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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1
박신혜, '아시아프린세스'를 꿈꾸다(인터뷰1)
[TV리포트=이수아 기자] '겨울연가', '천국의 계단'으로 일본을 사로잡은 최지우. '가을동화', '풀하우스'로 중화권 스타로 등극한 송혜교. 두 스타를 이을 차세대 한류퀸은 누구일까? 20대 여배우 중에서는 단연 박신혜(23)가 유리한 고지에 서 있다.
박신혜를 만난 건 아시아투어 공연을 며칠 앞두고서다. 배우가 꾸미는 아시아 투어는 노래와 퍼포먼스, 토크 등 다양한 콘텐츠로 팬들을 만나는 자리다. 그간 장근석과 이준기 등 남성 한류스타들의 전유물로만 여겨졌던 공연이다. 국내 여배우 중에서 박신혜가 최초로 도전했다. 지난 16일 필리핀을 시작으로 오는 24일 일본 도쿄, 6월에는 중국의 북경과 상해에서 각각 팬들을 만난다.
"'네가 무슨 아시아 투어냐?'라는 반응이 많았어요. 국내 팬 중에서도 '싫다'는 분들이 계셨죠. 자랑스럽게 보여주고 싶어요. 박신혜라는 배우의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줄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요. 이런 경험이 언제 연기에 쓰일지도 모르고. 솔직히 말하면 제가 언제까지 해외에서 인기가 있을지도 모르겠고요."
"금방 사라질지 모른다"라며 겸손해했지만 실상은 다르다. 박신혜의 해외 인기는 상상 이상이다. 장근석을 아시아프린스로 만든 드라마 '미남이시네요'(2009년)의 영향이 크다. '미남이시네요'는 일본, 중국, 동남아에서 많은 인기를 끌었다. '넌 내게 반했어'도 국내 반응은 미미했지만 해외에서는 뜨거웠다. 덕분에 아시아 전역에서 러브콜을 받았다.
"기회가 된다면 중국이나 일본에서도 연기하고 싶어요. 대만 드라마(선풍관가, 2011)에 출연한 적이 있는데 정말 재미 있었어요. 언어와 문화가 달라 힘들었지만, 즐겁게 촬영했어요. 평소에 중국이나 일본 드라마를 좋아하기도 했고요. 함께 연기해보고 싶은 분은 성룡 씨? 함께 액션영화에 출연하고 싶어요. 중화권 여배우들과도 호흡을 맞춰보고 싶어요."
박신혜는 인생의 절반가량을 촬영장에서 보냈다. 2003년 드라마 '천국의 계단'의 '어린 정서'(최지우 아역)로 연기를 시작했다. 2006년 '천국의 나무'를 시작으로 '새 아빠는 스물아홉', '궁S', '깍두기', '미남이시네요', '넌 내게 반했어', '이웃집 꽃미남' 등의 드라마에서 연이어 주연을 맡았다. 자연스럽게 성인 연기자로 탈바꿈했다. 최근 출연한 영화 '7번 방의 선물'은 관객 1200만 명을 넘어 역대 흥행 3위에 올랐다.
"연기가 재미있어요. 지금까지 단 한 번도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없어요. '피곤하다'는 생각은 해도 '하기 싫다'는 마음은 들지도 않고, 하고 싶지도 않아요. 예전에 인상적인 팬레터를 받았어요. 힘들어서 나쁜 생각을 했는데 저를 보고 마음을 바꿨다는 내용이었어요. '미남이시네요'에서 제가 황태경(장근석)을 안아주며 '네가 태어난 소중한 날이야'라는 대사를 하는 장면을 보고 눈물이 터졌대요. 나 때문에 삶이 바뀌었다니. 얼마나 의미가 커요? 팬들을 볼 때마다 흐트러진 나를 바로 붙잡게 돼요."
박신혜는 현재 자신의 상황에 고마움을 느끼고 있었다. 인터뷰 당일 저녁까지 한 끼도 먹지 못하는 강행군이었지만, 표정은 시종일관 밝았다. '이웃집 꽃미남' 촬영 중 맞은 생일(2/18일)에는 잠을 포기하고 팬미팅을 열었다. 팬들을 가까이서 보고 싶어 직접 체육대회를 제안했다. 덕분에 스케줄이 꼬여 2박3일 동안 1~2시간 밖에 못 잤지만 마음은 즐거웠다고.
"예전에 일은 '해야 하는 것'이었어요. 요즘은 '하고 싶은 것'으로 바뀌었어요. 작품, 팬미팅, 인터뷰, 광고, 사인회 등등 모두 즐거워요. 바쁜 이 시간을 즐기고 있어요. 욕심을 부리고 싶어요. 여배우 특유의 청순가련, 섹시, CF 스타 이미지를 넘어서 진짜 배우가 되고 싶어요."
source
news.nate.com/view/20130319n04779
PART 2
박신혜 "'그 겨울' 송혜교 역 하고싶다"(인터뷰2)
[TV리포트=이수아 기자] "'그 겨울, 바람이 분다'의 송혜교 선배(오영 역) 같은 역을 맡고 싶다." 배우 박신혜는 올해로 데뷔 10년을 맞았다. 23살. 사회 초년생 딱지도 뗐다. 이제는 애절한 멜로도 제대로 할 수 있을 것 같다.
"언젠가 꼭 그런 역을 해보고 싶어요. 오영은 '이웃집 꽃미남'의 독미와 비슷한 느낌이 있어요. 예전에 했던 역들은 만화적인 느낌이 많았는데 독미는 기복이 심하지 않고 잔잔한 느낌이죠. 독미를 하고 난 후 달라진 점도 있어요. 원래 눈물을 잘 흘리지 못했어요. 눈물 트라우마가 독미의 감정을 느끼면서 해소된 거 같아요. 진심으로 느끼면서 진짜 울 수 있었어요. 독미의 기쁨도 진심으로 기쁘게 느꼈죠."
고독미는 박신혜의 또 다른 모습이었다. 상처를 받고 자신만의 성에 갇힌 외톨이. 배우로 데뷔할 당시 중학생 박신혜가 그랬다. 친구들에게 시기와 질투를 많이 받았다. 독미는 '이웃집 꽃미남' 깨금(윤시윤)을 만나 상처를 치유하고 성을 빠져나왔다. 박신혜는 고등학교에서 친구들을 만나 밝고 씩씩한 '박신혜'로 성장했다.
"아무리 아니라고 얘기해도 독미(친구가 퍼뜨린 선생님과의 루머 때문에 외톨이가 됨)처럼 악의적인 소문은 진실처럼 굳혀졌어요. 중학교 친구들과는 헤어졌어요. 그냥 '내 사람이 아니다'라고 생각하고 놓았더니, 마음이 편해졌어요. 고등학교 올라가면서 6명의 친구를 만났고, 지금까지 우정을 이어가고 있어요."
박신혜는 친구들을 '자신을 오롯이 인간 박신혜로 만드는 울타리'라고 표현했다. 연예인 친구보다는 일반인 친구들과 대부분의 시간을 보낸다. 고교 시절 친구 6명과 대학친구 2명이 그녀의 든든한 울타리다.
"작품을 하면 연락을 잘 못해요. 친구들은 사정을 다 아니까 서운해하지 않아요. 촬영 중에도 생일도 챙겨줬어요. 항상 바쁘니까 갑자기 짬이 나서 연락을 하면 모일 수 있는 친구들끼리 모여요. 독미도 나처럼 곁에 좋은 친구가 있었다면 참 좋았을텐데. 연애보다는 친구들 만나는 게 더 좋아요."
독미는 박신혜에게 남다른 의미로 남았다. 친구들처럼 독미도 박신혜를 한 단계 성장시켰다. 박신혜는 드라마 속 독미처럼 새로운 누군가를 만나 관계를 맺는 일을 어려워했지만 달라졌다. 독미가 자신감을 찾아가면서 박신혜도 함께 자신감을 찾았다.
"어릴 때부터 일을 하다가 성인이 된 후 행동을 할 때마다 두려운 마음이 들었어요. '내가 잘못하면 어쩌지'하는.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일도 어려워했고요. 독미를 연기하고 난 후 자신감을 갇게 됐죠. 좋지 않은 일을 겪거나 기사에 달린 악플을 봐도 '내가 아니면 됐지. 그래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어'라는 마음으로 넘길 수 있게 됐어요. 독미는 저에게 정말 좋은 친구예요."
=박신혜(사진 김재창 기자
This email address is being protected from spambots. You need JavaScript enabled to view it.), 이웃집 꽃미남 박신혜 캡처
이수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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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nate.com/view/20130319n048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