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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근석·정용화·여자…박신혜가 밝힌 키워드10①(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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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10년, 키워드로 본 박신혜]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김수진 기자]
배우 박신혜 ⓒ구혜정 기자 photonine@
10년이 흘렀다.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낸 지. 가수 이승환의 뮤직비디오 '꽃'에 등장했던 13살 어여쁜 소녀가 숙녀가 됐다. 23살 박신혜다. 강산도 변한다는 10년 세월동안 박신혜도 변했다. 어린아이에서 어른아이가 된 것 같은 느낌이랄까. 키워드로 박신혜에 대해 탐구해봤다.
◆10년 ①
박신혜는 빙그레 웃음 지었다. 박신혜는 자신의 나이를 툭 내뱉었다. "내 나이도 벌써..정말 생각지도 못한 길(연예계)에 들어섰다"고 말문을 열었다.
어린 나이에 데뷔했기 때문에 상처받기도 했고, 좋은 친구들을 만나면서 상처가 치유되기도 했다. 이런 과정을 거치며 성장한 박신혜는 대학생(중앙대학교 연극영화학과 재학중)이 됐고, 즐겁게 캠퍼스 생활을 누렸다. 자신은 대중과 점점 멀어지고 있다고 느낄 무렵, 주변 친구들은 급부상했고 이로 인한 슬럼프가 찾아왔다. 그 무렵 SBS 드라마 '미남이시네요'를 만났고, 이 드라마를 통해 한류스타 타이틀을 갖게 됐다. 여기까지가 박신혜가 요약한 데뷔 후 10년 세월.
"10년을 그래프로 따져보면 오르막에 있다가도 내려왔다. 또 쉬었다가 다시 올라갔다. 이 과정을 거치면서 더 단단해졌다. 어린나이에 주연을 맞으면서 시청률 부진으로 인한 아픔도 겪었지만 이를 통해 더 단단해졌다. '넌 내게 반했어'(2011년 방송)에 출연 당시에는 교통사고도 당했다."
"다들 내가 평온하게 '주연의 길'을 걸어왔다고 하는데 아니다. 어린나이에 데뷔했고 지금도 물론 어리지만, 10년 동안 많은 일이 있었다. 돌아보면 재밌다. 세월이 흐를 수록 더 많은 일들이 하고 싶어지기 때문인 것 같다. 나는 아직도 하고 싶은 일들, 해야 할 일들이 많다."
◆1000만 배우②
박신혜는 지난 1월 23일 개봉된 영화 '7번방의 선물'에 출연하며, 지난달 말 '1000만 배우' 대열에 합류했다. "의도치 않게, 얼떨결에, 생각지도 못했는데 1000만 배우라 불리고 있다"고 말하는 그다.
박신혜는 이 영화의 개봉당시 '이웃집 꽃미남' 촬영에 한창이었다. 언론의 관심이 집중되는 언론 시사회는 물론 관객과 만날 수 있는 무대인사도 참석하지 못했다.
"요즘 만나게 되는 많은 분들이 축하를 해주시지만 사실 나는 잘 모르겠다. 좋은 선배들, 후배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다. '7번방의 선물'은 나의 주연 영화가 아니다. '1000만 배우'라는 말은 부담스럽다.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다."
1000만 관객을 돌파한 '7번방의 선물'과 관련, 일부 배우는 출연료 외에 흥행수입료인 런닝 개런티를 지급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신혜는 런닝 개런티 계약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신혜는 "알아서 주실 것이라고 희망한다. 꼭 주시겠죠"라며 웃음 지었다.
◆장근석, 정용화 ③
장근석, 정용화는 박신혜의 연관 검색어다. 두 사람 모두 박신혜와 한 드라마에서, 또 다른 드라마에서 케미(chemistry에서 유래된 단어, 사람 사이의 화학반응)를 자랑했던 '꽃미남'들. 박신혜, 장근석, 정용화는 드라마에서 환상의 호흡을 선보였기에 팬들은 이들의 관계에 말초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 '덕'일까. 박신혜는 장근석, 정용화와 각각 핑크빛 의혹의 시선을 받기도 했다. 그럴 만도 하다. 장근석은 과거 연예정보프로그램에 출연해 자신의 어머니가 가장 마음에 들어 하는 배우로 박신혜를 지목하기도 했다.
"하하. (장)근석이 오빠는 우리 엄마에게 '장모님'이라고 부를 정도로 성격이 좋다. '미남이시네요'에 함께 출연하면서 워낙에 친해져서. 요즘에는 잘 지내고 있나, 싶다. 하하 근석이 오빠 어머니 뿐 아니라 대부분의 어머님들이 저를 다 예뻐하신다. 어머니들께 감사하다. 고등학교 시절에는 동네 헬스장을 다녔는데 친구 어머니들을 마주치면 아드님을 제게 소개하고 싶어 하셨다. 예쁘게 봐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다.(하하)"
'미남이시네요'(2009년 방송)에 이어 '난 네게 반했어'에서 호흡을 맞춘 정용화와는 일부 네티즌들에 의해 끊임없는 열애 의혹을 사고 있는 상황.
박신혜는 "우휴..."라고 말하며 불만스럽다는 듯 두 볼에 바람을 불어 부풀렸다.
"내 표정을 봐도 어떤 사이인지 알 거다. 얼마나 잘 어울렸으면 그런 얘기가 나올까 싶다. 또래이기도 하고...사실 또래다 보면 다들 친하게 지낸다. '이웃집 꽃미남' 촬영당시에도 (박)수진언니, (김)지훈오빠와도 다 친하게 지냈다."
◆고독미 ④
'이웃집 꽃미남'에서 박신혜는 스스로를 성에 가둔 현대판 라푼젤녀 '고독미'를 연기했다. '고독미'는 청소년기 친구들에게 받은 오해와 상처로 누구에게도 마음을 열지 못하는 여자다. 밝고 건강한 이미지의 박신혜에게 이미지 변신을 가져다 준 캐릭터다.
"기존 캐릭터와 많이 달랐다. 재밌는 친구(고독미)를 만났다. 연기하면서도 재밌었다. '고독미'가 간직한 고민과 아픔, 내가 어릴 적 겪었던 친구들과의 불화. 내가 원치 않았던 오해들. 소문들. 내가 말하지 않은 것들이 어느 순간 사실처럼 나에게 돌아왔던 일…. 지금도 내가 안고 있는 질문들이다."
"'고독미'를 연기하며 스스로에게 질문하고 답변하는 시간이 됐다. 아직 완벽하게 답을 찾지 못했지만…. 인간관계도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흐른다는 것을 생각하게 됐다."
◆ 여자 박신혜 ⑤
투명할 정도로 하얀 피부, 커다란 눈동자. 마치 순정 만화에서 튀어 나온 여주인공 같기도 하고, 동화 속 공주님 같기도 하다. '참 예쁘다'는 생각이 절로 나온다. 마음씨가 얌전하고 자태가 아름다운 여자(女子), 요조숙녀다. 박신혜가 말하는 '여자 박신혜'란.
"도대체 여자가 되는 건 뭘까"라는 질문이 되돌아 왔다. "저도 궁금하다. 여자라는 성별로 태어났다. 음...정확하게 어른이 되는, 여자의 나이는 배우로서도 숙제 같다"는 말과 함께. "내가 아직 완벽하게 풀어 나가지 못한 부분이다. 배우 박신혜에게도 숙제고, 여자 박신혜로서도 숙제다"라며 말을 이었다.
"어린 나이에 일을 시작하다보니 만나는 관계자들 중에 '어리다'고 하대를 하는 사람도 있었다. 정말 싫었다. 내가 비록 어려도 나는 현장에선 연기를 하러온 연기자인데,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무조건 하대를 하고 반말을 하는 분들이 있었다. 상처였다. 저의 경우에는 나이 어린친구들에게도 존대를 쓴다. 공장장님(가수 이승환)의 영향이 크다. 공장장님은 내가 처음 일을 시작했을 때도, 지금도, 언제나 존대해 주신다."
유승호·현모양처의 꿈…10년후 박신혜는?②(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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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10년, 키워드로 본 박신혜]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김수진 기자]
배우 박신혜 ⓒ구혜정 기자 photonine@
<①에서 계속>
◆ 이승환 ⑥
뮤지션이자 드림팩토리의 공장장 이승환. 박신혜의 키워드에서 빼놓을 수 없는 키워드다. 박신혜는 이승환의 뮤직비디오 '꽃'에 출연하며 대중에게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박신혜가 이승환을 '공장장님'이라고 부르는 이유이기도 하다.
"공장장님께 많은 걸 배운 것 같다. 자아에 대한 것, 주관적인 사고를 하는 것, 팀워크에 대한 것 등등이다. 어린 나이에 일을 시작한 내게 스스로 생각하고, 주관적인 생각을 또렷하게 해주신 것 같다. 내 삶에 대한 자신감도 많이 심어주셨다. 어린나이에 이쪽 일을 시작한 분들 가운데는 평범한 일상을 즐기지 못한 것에 대해 아쉬움이 있는 분들도 있는데 난 아니다. 내가 연습생 시절에도 공장장님은 웨이크보드, 베드민턴, 볼링 등등 배우고 싶은 것이 있으면 위험하지 않은 범위 내에서 많은 것을 할애해 주셨다."
박신혜는 지난해 5월 자신 소유의 차량을 구입하기 전까지 지하철, 버스 등등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했다. 박신혜의 대중교통 이용은 화제가 되기도 했다.
"배우라는 직업을 떠나서 내 일상의 일부분이다. 대중교통을 이용한다고 하면 의아해 하시는 분들도 더러 있는데 편안하고 좋다. 얼굴을 가리고 다니는 연예인 분들도 있지만 난 그냥 편안하게 다닌다. '설마 박신혜'라고 하시는 분들도 있더라. 하하"
박신혜는 이승환에게 배운 덕목 가운데 팀워크도 손꼽았다. "저와 함께 일하고 있는 (매니저)오빠도 9년째 함께 하고 있다. 드림팩토리부터 함께 했다. 드림팩토리 오비모임 결성이 추진될 정도로 종종 뭉친다. 이번 돌콘(지난 1일 열린 '돌발콘서트')도 다녀왔다."
'멋있게 사는 거야','붉은 낙타','화려하지 않은 고백', '만추'..박신혜의 입에서 이승환의 노래 제목이 줄줄 흘러나왔다.
◆ 어른아이 ⑦
10대 초반부터 사회를 알아서 일까. 혹자는 박신혜를 '애늙은이'라고 평하기도 한다. 기자가 느낀 박신혜는 어린의 천진함과 어른의 성숙한 내면을 지닌 '어른아이' 같았다.
"일단 어린나이에 남들보다는 빨리 사회 경험을 했다고 생각한다. 스스로 해야 하는 일들도 있었고, 책임감도 있어야 했다. 난 욕심이 많은 편이다. 놓치고 싶지 않았던 것들이 많았다. 평범한 나의 생활도 놓치고 싶지 않았고, 일도 놓치고 싶지 않았다. 아마도 그런 부분 때문에 다른 분들이 나를 볼때 '성숙하다'는 느낌을 받는 것 같다. 하지만 스스로는 어른스럽다고 생각해 본 적은 없다. 떼도 많이 쓰는 타입이다. (매니저)오빠와는 하루에도 몇 번씩 티격태격한다. 하하"
유승호와의 키스신으로 화제를 모은 소지섭 '지우개' 뮤직비디오 장면
박신혜의 승부욕은 대단했다. 최근 소지섭이 랩퍼로 변신한 '지우개' 뮤직비디오 여주인공으로 나서 최근 군입대한 유승호와 키스신으로 화제를 모았다. 현장 분위기는 어땠을까.
"(유)승호가 촬영도중에 베개 싸움을 걸어왔다. 승부욕이 발동됐다. 처음에는 장난으로 툭툭 맞추다가 결국 감정을 실어 베개 싸움을 했다. 입대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연락도 없었다'고 섭섭해 하며 휴대폰을 보니, 전날 부재중 통화가 왔었더라. 승호에게 미안했다. 몸 건강히 잘 다녀오라고 맛있는 과자라도 부대로 보내야할 것 같다."
◆ 여배우 최초 아시아 투어 ⑧
박신혜는 데뷔 10년을 맞이해 오는 17일 필리핀에서 '박신혜 아시아투어' 일정을 시작한다. 4월까지 일본과 중국 등 3개국에서 1만 여명의 팬과 만남을 진행할 예정이다. 아이돌 그룹과 배우 장근석 등에 이어 여배우로는 박신혜가 처음으로 아시아투어를 진행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부끄럽다"고 말문을 연 박신혜는 이내 "부끄럽지만 굉장히 자랑스러운 일이 될 것 같다"고 기대감을 보였다.
"흔치 않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주변에서 걱정과 우려가 많았지만 여배우도 이런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점에서 즐겁고 감사하다. 나라는 사람이 가진 재능을 많은 분들에게 보여드리고 싶다. 부끄럽지 않게 연습도 하고 있다. 무엇이든 지금이니까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제가 또 언제 이렇게 관심을 받으면서 인터뷰를 하겠는가. 즐겁고 감사하다."
박신혜는 이번 아시아 투어에서 K팝 리믹스댄스 등을 준비하고 있다.
◆가수 ⑨
자신이 출연한 작품의 드라마 OST에 참여할 정도로 노래를 잘 부르는 배우로 평가받고 있다. 장근석의 해외 팬미팅 무대에 초청돼 노래실력을 과시할 정도다. 가수로 데뷔할 욕심은 없는 걸까. 박신혜는 "솔직히 가수할만한 실력은 아닌 것 같다" 고 주저 없이 말했다.
그는 "가수는 무대 위에서는 라이브를 보여 드려야 하는 것이다. 내가 연습을 하더라도 가수들처럼 보여드리기는 힘든 것 같다"고 말했다.
출연작 OST에 참여하는 이유를 덧붙였다. 박신혜는 "OST는 내가 노래로 연기를 하는 것이라고 생각을 한다. 음에 조근 조근하게 감정을 실어 내뱉을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가수들은 박신혜의 감성을 실은 노래에 대해 호평한다.
◆10년후 ⑩
10년 뒤에 박신혜는 34살이 된다. 어떤 모습일까. "지금이랑 똑같이 재미있게 일하고 있을 것 같다"고.
"엄마는 굉장히 긍정적이신 분이고 밝고 재밌게 사신다. 하고 싶은 것도 다 하시면서. 나도 그럴 것 같다. '엄마처럼 안 살 꺼야'라고 했는데, 지금 엄마와 말투도 비슷할 정도로 닮아가고 있다. 사실 엄마는 세상에서 자신이 가장 예쁘고 내가 두 번째로 예쁘다고 하시지만, 많은 분들이 엄마와 내가 닮았다고 하신다. '내가 엄마 딸이 구나'라는 생각을 종종 하는 요즘이다."
박신혜의 어머니는 25살에 결혼식을 올렸다. 박신혜 역시 23살에 결혼을 하고 싶었다고 고백했다.
"저의 꿈은 현모양처였다. 나는 아이들을 너무 좋아한다. 아이(자녀)와 나이차이가 나는 게 싫어서 결혼도 빨리 하고 싶었다. 이미 23살도 지났고 지금은 하고 싶은 게 너무 많아서 빨리는 못하지 않을까 싶다."
◆박신혜 탐구 번외편...예능욕심"NO"..라디오 DJ "OK"
'팔방미인' 박신혜는 예능욕심은 없을까.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면 기본이 시청자들을 웃겨야하는데, 나의 경우는 내가 즐기고 있으니까 보시는 입장에선 재미가 없을 것 같다. 하하"
최근 출연한 SBS '일요일이 좋다'의 '런닝맨'을 떠올려보니 박신혜의 말이 맞다. 승부욕이 강한 박신혜를 뒤쫓기 위해 VJ는 전력질주를 해야만 했다.
어린아이도 좋아하고, MBC 어린이 퀴즈 프로그램 '환상이 짝궁' MC로도 활동한 이력을 감안해 업계 안팎의 화제인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아빠어디가' 코너에 대한 생각을 물었다. "아이들이 너무 귀엽다"고 고무된 박신혜는 "성동일 선배님 준이는 시크하고 너무 귀엽다. 윙크하는 모습을 보고 너무 귀여워서 혼났다. 이종혁 선배님 아들 준수는 선배님이랑 똑 닮은 것 같다. 지아, 후, 민국이 아이들 모두 너무 귀엽고 사랑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예능프로그램 MC라면 재미를 추구해야하는데 내가 재밌자고 하기는 힘들 것 같다"고 말하며 라디오 DJ에 대한 욕심은 내비쳤다.
박신혜는 "라디오 DJ는 해보고 싶다. 아직은 부족해서 내 그릇이 커야한다고 생각하지만 청취자와 대화를 주고받는 일은 즐거울 것 같다. 오후 10시대에 DJ를 해보고 싶다. 재밌을 것 같다"고 말했다. <끝>